건축다큐21 - Architecture Documentary 21 :: 원룸의 원조 까치구멍집을 아시나요?

원룸의 원조 까치구멍집을 아시나요? - 건축다큐21

전원주택/소구리하우스 2008/01/26 02:39

[사진]경북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 까치구멍집 전경

“원룸의 원조
까치구멍집을 아시나요?”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홈 오피스의 증가로 인해 오피스텔과 원룸에서 주거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장가 못가서 혼자 사는 남자... 시집 못가서 혼자 사는 여자... 애들 유학 보내면서 마누라도 딸려 보내고 혼자 사는 기러기 아빠... 결혼은 했으나 오래 살지 못하고 헤어진 사람들... 요즘 유행어인 골드미스들까지 동참해서 까치구멍집에 살고 있다. 화장실과 부엌, 마루, 방, 다용도실로 구성된 집을 태백산맥 동쪽에 위치한 영덕에 살았던 선조들이 까치구멍집을 만들어서 오래전부터 살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으로 방 두 개가 있는 마루가 있고, 오른쪽에는 마구간이 있다. 그 안쪽으로 부엌과 그에 딸린 광이 있는 집이 까치구멍집이다. 까치구멍집이란 지붕 합각벽에 공기가 순환되고 연기가 빠져나가도록 구멍이 있어서 붙여진 전통가옥의 명칭이다. 좀 더 추운 강원도와 함경도에서는 영덕 까치구멍집의 마루대신에 방이 들어서 있다. 그 것은 영덕 까치구멍집이 비교적 기온이 높은 지역이다 보니 시원한 마루가 필요했나 보다. 집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자연과의 조화와 거주자가 필요로 하는 공간을 구획하고 없애고 하는 것이 집짓기이다. 결코 돈 많이 들여서 비싼 건축재로 만드는 것이 집이 아니다. 우리들의 삶에 필요한 공간을 만드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좋은 집은 자연과 조화되는 삶을 살려는 자세와 집주인의 가슴에서 만들어진다. 소구리하우스가 그런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소구리가 필요로 하는 공간 그리고 그의 친구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 그리고 21세기 주거건축의 멋을 보여주는 덤도 있는 그런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